활시위가 묶여 있지 않은 활은 활이 아닙니다

그냥 막대기 입니다

꼿꼿한 것도 아니고, 휘어진 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그런 막대기 입니다

​

이 막대기는 활시위를 양끝에 걸 때까지는 부러져라

힘을 주어 눌러서 막대기를 휘어야 합니다

​

휘는 작업이 힘들다고 숨을 고르고 있으면

오히려 힘만 더 들고 힘만 빠질 뿐입니다

​

막대기의 양끝에 활시위를 걸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그것을 더이상 막대기가 아닌 활, 

'궁'이라 부릅니다

​

'궁'이 못되고 부러지는 막대기가 있더라도

'궁'이 되어야 화살을 쏘아 올릴 수가 있습니다

제대로 써먹을 수가 있습니다

​

일단 양끝에 활시위를 걸어놓고 그 다음에 숨돌려도 됩니다

​

아직은 쉴 때가 아닙니다

지금은 계속 누르고 꺽고 밀어붙여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