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R&D과제를 신청할 때, 함께 제출하는 예산편성표도 평가점수에 반영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지원받는 정부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하겠다고 하는 구체적이고 실효 있는 예산편성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예산편성의 주요한 세목으로는, 인건비, 위탁비, 장비재료 제작비, 연구활동비, 연구수당, 과제추진비, 그리고 간접비가 있는데, 예산편성 요령의 첫 번째는 총 사업비를 산출해야 하고, 총 사업비 중에서 순수 현금사업비를 산출한 다음 순수 현금 사입비를 재료비와 제작비를 중심으로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총 사업비를 구하는 공식은, 정부최대 지원금을 정부 최대 지원비율로 나누면 되는데 이때 백 단위에서 무조건 올림처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정부최대 지원금액을 정부최대 지원비율로 나누었더니 그 값이 307,692천원이 나왔다면 자리 7을 8로 올림하여 총 사업비를 308,000천원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총 업비에서 민간부담 현물을 제외한 나머지가 순수현금사업비인데, 민간부담현물을 구하기 위해서는 내부인건비로 현물을 맞추는 요령이 필요합니다. 이때, 월급이 123만원이라고 하면 참여개월수 12개월에 123만원을 곱하고 여기에 참여율을 곱하게 되면, 소수점이 딸린 값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정부과제에서는 소수점이나 반올림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중기부와 같이 전산으로 예산을 입력하는 경우에는 에러가 발생하여 다음 프로세스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하게 123만원의 월급을 120만원 또는 100만원으로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130만원으로 하면 안되느냐로 반문을 할 수도 있지만, 연구원 한명에 대해 회사가 부담하는 4대보험비용을 인건비에 합산하여 계상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이렇게 일일이 한 명당 지원되는 회사 부담분을 계산하는 것도 문제이고, 이렇게 계산한다고 하여 가지치기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회사에서 받는 급여보다 적은 금액으로 가지치기를 하여 인건비를 수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해야 소수점 값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민간부담 현물의 값이 정해지면 총 사업비에서 민간부담현물을 뺀 나머지 값이 바로 순수현금사업비가 되고, 이 순수현금사업비에서 2천 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재료비와 제작비에 반반씩 올리면 되는 것입니다.

이때, 재료비가 1억원이라고 하여 1천만원짜리 재료비를 10개로 기재하는 것 보다 한 품목당 600만원이 넘지 않도록 하고, 동일한 금액이 두 번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하여 작성하도록 해야 사업비 조정 즉, 삭감의 칼날을 한 푼이라도 더 피해갈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위에서 왜 2천만원을 순수현금사업비에서 제외하라고 했느냐 하면, 간접비와 연구활동비, 과제추진비에 각각 300만원을 배정하고 남은 1,100만원은 공인시험비 비용으로 배정하면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정부과제 예산편성이 참~ 수월하고 쉽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 작업이 왜 오래 걸리고 머리를 아프게 하느냐 하면, 바로 인건비를 산출함에 있어서 그 값이 소숫점 값이 나오기 때문에 그 이후에 작업되는 모든 예산이 다 뒤틀어져서 결국에는 두 손 두 발을 다 놓게 되는 것입니다. 이 간단한 가지치기 전략을 몰라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푼이라도 더 많이 예산에 올려 놓으려는 욕심 때문에 버려야할 것을 버리지 못하는 조급만 마음 때문에 결국은 예산편성 작업에 고생을 감수하고, 고생한 이후에도 앞뒤의 값이 서로 맞지 않아, 포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 때 유용한 전략이 바로 '버려야 할 것들은 과감히 버린다'고 하는 '가지치기 전략'이 필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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