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을 통해 기업대출을 받을 때, 각종 재무비율이나 기업의 정보 등을 입력하면 융자 또는 보증서 발급 한도가 산출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금융기관들은 이러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금융심사 프로그램의 원조는, CCRS(기업신용평가시스템 : Credit Counseling & Recovery Service)로, 1,000점 만점을 기준으로 몇점이 산출되느냐는 식으로 기업의신용평가점수가 산출되는 방식입니다.

금융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예를 들어 설정한 컷트라인이 700점이라면, 평가를 받는 기업의 기업신용평가점수가 700점을 통과하면 융, 보증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탈락하는 것입니다.

CCRS 점수를 산출하기 위해 사전에 입력해야 하는 여러가지 값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융,보증 금액입니다. 즉, 1억원을 입력하였더니, 컷트라인 점수를 넘는 점수가 나왔다가, 2억원을 입력하였더니 컷트라인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융보증 가능 금액은, 처음부터 CCRS에 입력되는 값이지, CCRS를 통해 산출되는 값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조건으로 융보증 가능금액을 정하는 것일까요?
그것이 바로 K값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 K값은 기업대출에 있어서,증빙가능한 최근 1년(또는 직전 4분기) 매출의25%에서 기대출(또는 보증) 잔액을 차감한 값인데, 바로 이 값이 현재 기업이 조달 가능한 융보증 최대금액이라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아직 다른 금융기관에 대출이나 보증이 없는 기업의최근 1년 매출액이 4억원이라면, 지금 이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융보증한도 금액은 얼마일까요? 그렇습니다. 4억원에 25%를 곱하니 1억원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바로 이 1억원이 K값이고, 이때 우리는 K값이 1억원이라고 말해 주는 것입니다.

한편, 금융기관은 금융기관의 지점단위로 부여된 여신 강도 평균 비율에 따라, 해당 지점의 기존 융보증이 실적이 과도할 때는 K값보다도 훨씬아래의 금액으로 단도리를 하고, 반대로 금융기관의 여신에 대한 부담이 약할 때는 처음부터 K값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CCRS 평가를 진행하게 됩니다.

문제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융기관에서 뒤집어 놓은 히든카드에 기재된 K값을 모르니, 금융기관 담당자가 단도리를 하고 있는 것인지, 기업이 받을 만큼 받을 수 있는 최대치를 제시하는 것인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당해에는 중복 융보증으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어차피 한번밖에 쏠 수 없는 화살이라면, 제대로 활시위를 당겨 제대로 과녁에 맞춰야 할 것인데, 금융기관에서 제시한 금액이 과연 기업이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의 금액인지 여부를 K값을 모르는 이상, 가늠 조차 불가능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 눈에 보이십니까? 드디어, 상대의 히든카드가 눈에 보이십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내가 상대의 히든카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도록 하면 게임에서 이런 바보도 또 없을 것입니다.

알아도 모르는 척~ 단도리의 물살을 거슬러 거슬러 K값까지 올라가는 협상의 기술이, 바로 기업에 필요한 금융조달 스킬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K값을 안다는 것은, 기업 스스로 기업의 분수를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는 '모르면 용감하다' 라는 소리를 들을 때가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자금조달의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고 싶다면, 상대의 패를 알고, 알아도 모르는 것 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기술... 바로 이 기술이 오늘날 기업에 꼭 필요한 금융조달 스킬이라 하겠으며, 그것을 KOTERA에서는 K값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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