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아기가 태어나면 초보 부모는 모든 사랑과 관심을 첫째에게 쏟아붓게 됩니다. 무리해서라도 각종 유아용품과 장난감을 사주고 세상에서 특별한 아이로 키우고자 모든 정성을 쏟게 됩니다.

그러다가 둘째가 태어나면 그 정성과 사랑이 둘째에게도 분산되어 첫째에 대한 집중이 분산됩니다. 또 그러다가 셋째가 태어나면 그만큼 또 어쩔 수 없는 분산이 있기 마련입니다.

즉, 첫째 아기에게만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 했던 초심이 둘째와 셋째에 분산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렇듯, 멘티 기업이 없다가 첫 번째 멘티 기업을 케어하는 초보 기업R&D지도사에게는 그 첫 번째 멘티 기업은 첫아기의 탄생과도 같습니다. 모든 열정을 쏟아부으며 온갖 정성으로 멘티 기업을 케어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성과 기대가 크면 오히려 이것이 멘티 기업에게는 부담이 되고 작은 실망과 무반응에도 그 기대와 정성이 큰 만큼 전문위원의 낙심과 상처가 크게 됩니다.

오히려 과유불급의 현상이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본인들이 아쉬워서 멘토를 찾고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멘토의 친절과 관심을 오히려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며 오히려 전문위원의 과잉 케어에 부담을 느끼기도 합니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1/n 전략"입니다. 비록 지금은 둘째, 셋째가 태어나지 않았지만, 다른 멘티 기업이 있기 때문에 전담 전문위원의 관심과 배려가 어쩔 수 없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안타까움이 멘티 기업에 전달되어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관심을 주고 케어하는 그 순간을 아쉬워하고 좀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으려고 멘티 기업이 스스로 노력하게 하고 끌려오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첫째와 둘째는 항상 막내에게 분산되는 부모의 관심을 아쉬워하며 본인에게도 예전에 부모가 주었던 관심을 좀 더 받고자 행동하게 됩니다.

멘티 기업을 이렇게 말 잘 듣고 더 많은 관심과 도움을 받고자 하는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바로 멘토(전담 전문위원)의 기술이라 하겠습니다.

한편, 멘토와 멘티 관계의 협약을 체결하기 전 단계에서는 많은 멘티 기업을 만나게 됩니다. 이때는 아직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기 전 단계인 썸을 타는 관계와도 비견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많은 여성과의 염문이 있는 일명 카사노바가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처럼,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있다.'라는 것을 상대가 인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께서는 풀빵 만드는 기계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여러 개의 풀빵틀이 컨베이어로 돌아가도록 설계가 되어 있고, 하나의 풀빵틀이 한번에 풀빵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밑반죽을 깔고 덮개를 닫고 돌려서 다음 풀빵틀의 덮개를 돌리고... 이런 작업을 계속해서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단팥이 있는 틀을 만나면 윗반죽을 넣고 컨베이어를 돌려가며 이러한 작업을 반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풀빵이 완성되면 그때에도 바로 바구니에 담지 않고, 틀을 180도로 돌려 골고루 풀빵이 구워지도록 하고, 다시 옆에 틀도 상하를 바꾸어 돌리고 그 옆의 틀도 이렇게 뒤집는 작업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충분히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풀빵을 하나하나씩 바구니에 담게 되고, 비어있는 틀에는 다시 밑반죽을 깔고 덮개를 닫고 컨베이어를 돌리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절대로 조급하게 컨베이어를 고정한 상태에서 하나의 풀빵틀에서 모든 공정을 한번에 실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처럼 멘토가 멘티 기업을 대하는 태도 역시 마찬가지라 할 수 있습니다. 첫 만남부터 협약에 이르기 전까지 정책자금에 대한 모든 사항을 한번에 전달하고 설득하고자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직 풀빵이 노릇노릇하게 충분히 구워지기 위해서는 그 앞에 공정이 있는 것처럼 멘티 기업들과의 더 많은 만남이 필요하고, 만남의 단계에서 조금씩 전진하는 요소 하나하나를 제공하면 충분한 것입니다.

점진적인 만남의 단계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멘티 기업 스스로 협약을 원하게 되고, 멘티 기업이 원하는 협약을 통해 도움을 청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멘토가 주도적으로 되고, 멘토는 심사를 통해 협약을 체결하고, 이때부터는 다시 1/n 전략으로 멘티 기업을 케어하면 되는 것입니다

옛 속담에 "쇠뿔도 단김에 빼라"라는 말이 있지만, 절대적으로 멘토가 멘티보다 조급한 마음을 가져 협약을 종용하거나 협약한 이후에 모든 정성을 한꺼번에 쏟아부으려 하면 안 됩니다.

과유불급이라는 사자성어처럼 지나친것은 오히려 아니함만 못한다는 것을 KOTERA의 풀빵전략과 1/n 전략을 통해 새삼 되새길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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