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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와 나눔, 실천의 구도자 설봉(卨䭰) 스님, 도자기 마당장터 개최오는 6월 1일부터 7일까지, 경북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 토향암(土香痷)에서
  • 신상열 기자
  • 승인 2022.05.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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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스님들의 말씀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종교에 귀의한다는 것은 참 나를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하셨다. 참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어떤 이는 문학으로 어떤 이는 음악으로 어떤 이는 미술로 그 구도의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설봉 스님은 도자기를 그 방법으로 선택하였다. 선택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설봉스님은 불기 2515년에 출가하여 40여년 동안 봉사와 나눔을 실천해 왔다. 그러나 봉사와 나눔도 결국은 재물이 있어야 가능한 것인데, 나누어 줄 곳은 많아 늘 걱정을 해오던 차에 도자기를 구워 이를 팔아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생각으로 도자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냥 만드는 도자기가 아니라 천년을 두고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혼을 넣어 한 작품씩 만들어 간다. 그 결과 자신만의 도자기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고 이는 소문을 접한 일본인 도자기 수집가가 도자기를 사러 왔다는 것으로도 그 작품성은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설봉스님은 10억원을 제시한 일본인에게 우리 문화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 팔지 않았다고 한다.

전 재산을 팔아 우리 국보급 미술품 지키기에 나섰던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본의 독지가가 국보급 도자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일본으로 가서 도자기를 팔 것을 청했으나 일본인은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격을 원하는 대로 줄 터이니 제발 팔라고 며칠을 찾아가 간청을 했더니 이 일본의 독지가가 선생의 도자기를 대하는 마음에 감복하여 돈을 받지 않고 도자기를 주었다는 일화가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설봉스님이 참 나를 찾아가는 여로에 만난 도자기는 그간 소외된 청소년 돕기, 소년소녀가장 돕기, 위안부 할머니 돕기 등 사회에서 눈길을 주기 어려운 곳에 스스로 손을 뻗어 따뜻한 온기를 전해 왔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하여 도예전, 목공예전, 서각전 등 3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설봉스님은 자신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과 나눈다. 군부대를 비롯하여 기업체와 대학교 등에서 요청을 받아 강의를 한다. 강의에는 일체 종교 이야기는 없다고 한다. 종교 이야기가 없어도 스님 자체가 이미 종교의 아이콘처럼 보일 것이다. 또한 스님은 ‘눈물로 배운 찬불가’와 ‘나의 길은 없어도 내가 갈 길은 있다’는 에세이집도 출간하였으며, 도자기 작품 이름도 문학적이다. ‘산두고 산에 가네’, ‘하늘 끝에서 온 미소’, ‘빛은 초원에 뛰어 놀고’ 등 그야말로 시의 한 구절 같은 작품 이름이다.

이번 마당장터(전시회)는 스님의 건강을 고려해볼 때 더 각별한 전시회가 될 것 같다. 수천 개의 도자기 중에서 얻어낸 하나의 작품처럼 스님의 봉사와 나눔의 실천도 유약을 바른 빛나는 인생으로 비친다. 이번 작품전에는 스님의 도자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스님의 빛나는 봉사와 나눔의 실체를 만날 수 있다. (오시는 곳 : 경북 칠곡군 지천면 황학리 450. ☎ 010 3515 4600)

신상열 기자  262262@kote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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