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력

1970년생

2002년 코오롱모터스 BMW입사

2004년 판매왕(67대 판매)

2005년 ~ 2015년 BMW프리미엄 세일즈

2021년 BMW세일즈 레전드(누적판매 3천대 돌파)

기자는 영업직원 1명이 프리미엄 자동차로 대표되는 BMW 차량을 3천대를 판매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연 사실일까? 도대체 어떤 분일까? 라는 호기심에 인터뷰를 요청했다.

1996년 대우자동차에서 첫 자동차 영업을 시작으로 사회 첫발을 내디신 이후에 2002년 코오롱모터스로 자리를 옮겨 수입차 영업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자동차 영업으로 사회생활을 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신지요?

예. 저희 할아버지가 운수업을 하신 영향인지 어려서부터 차를 졸아했어요. 그런데, 정말로 내가 이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친구의 영향이 컸는데요. 1995년에 미국으로 이민간 친구의 초청으로 미국에 가게 되었는데 역시 미국은 자동차의 천국이었죠... 친구는 렉서스 딜러십에 있었는데 그 당시 보름동안 머물면서 친구가 하는 일 “고객들 간의 만남, VIP 고객관리서비스”를 보고 감동을 받았어요. 그렇게 해서 입사한 곳이 BMW 딜러회사인 코오롱모터스입니다.

흔히들 “영업”은 활발하고 사교적인 분들이 잘 하실거란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데 감히 영업의 전설에게 드릴 질문은 아닌 것 같지만 본인은 영업체질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영업체질 하면 원만하고 잘 어울리고 대인관계가 좋고...이런 쪽으로 많이 생각하시죠. 물론 맞는 예기인데요. 저는 굉장히 활발하고 먼저 말을 건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려요. 그런 면에서는 영업체질이 맞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희 회사에 한 직원이 입사를 하였는데 그 직원은 말수가 없고 그냥 조용히 자기 일만 하는데 영업을 굉장히 잘하는 친구를 보았어요. 이렇게 본다면 꼭 대인관계가 원만하다고 꼭 영업체질은 아닌 것 같아요. 왜내하면 그런 친구들은 열심히 자기만의 스타일로 영업 방법을 구축하고 성과도 내고 있거든요. 결론적으로 제 생각에는 원만한 인간관계, 다가감, 경청의 자세 이런 부분들이 갖추어져 있으면 영업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2002년부터 BMW 영업을 시작하셨는데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해보면 그때는 영업의 햇병아리 시절이지 않습니까? 물론 이제는 완생의 영업 달인이 되셨지만... 그때는 좌충우돌,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을 것 같은데 그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돌이켜보면 그때는 어떻게 영업을 했는지 휴.....참 우습기도 했지요. 2002년 당시만 하더라도 BMW차량이 집 한 채 값이었어요. 이런 고가의 자동차를 어디에 가서 어떻게 팔아야 할지, 내가 대단한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참 막막했죠.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그때는 너무 절실하고 처절했어요.

그 해가 제 아이가 태어난 해이거든요. 저는 가장이고 저희 부모님도 두분 모두 학자이셔서 저에게 도움을 주실 형편도 되질 않으셨어요. 2003년 1월로 기억되는데요. 하루하루 너무 슬퍼서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드디어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내가 간절하고 절실하게 접근하면 고객도 내 마음을 읽으시겠지”하고 차를 사줄만한 곳에 무작정 찾아가서 부딪쳤어요 그러니까 계획적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고 그냥 이 차를 사줄만한 부자들을 찾아갔어요. 처음은 개인병원을 공략했죠. 참 무식하게 접근했죠. 그냥 진료시간인데 가서 만나주지도 않는데 무작정 기다리고... 그러다가 원장님의 점심시간이 1시에서 2시라는 사실도 알게 되고 1시50분쯤이 약간 여유가 있는 시간이다는 것도 알게 되어 그 시간을 공략했죠. 또 한가지 이야기해 드리죠. 그 당시 동대문에 패션타운이 엄청 번창할 때였죠. 그곳은 밤 10시 11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니까 퇴근하고 새벽 2~3시까지 명함을 뿌렸던 기억이 납니다. 너무 절실했어요. 그리고 강남전시장은 내방객이 많아서 영업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저는 홍대앞 강북전시장에서 근무했었어요. 그래서 내방객이 뜸했어요. 어쩌다가 손님이 한번 방문하시면 장난이 아니었어요. 너무 손님이 그리웠거든요.

커피 한잔 드리는 것도 정말 최선을 다해서 타 드리고 행여나 뜨거우실까봐 냉수도 한잔 같이 드리고 그랬어요. 가실 때는 차 안을 청소도 해드리고 그랬죠. 참 우습죠... 너무 간절했어요. 어떤 친구는 나한테 그렇게까지 하면서 차를 팔아야 하니 하면서 비꼬더라고요.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이렇게 하기를 3~4개월 하니까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그 당시 우리 지점이 한 달에 10대도 못 팔었는데 저 혼자 그해 5월에 10대를 팔았어요. 그때부터 회사에서 저를 주목하기 시작했죠. 다른 직원들이 기교있고, 센스있게 영업할 때 저는 무식하게 간절함,절실함으로 승부했죠. 손님이 오셨을 때 어떻게 이분을 응대해야 되나 체계화도 안된 상태에서 참 무식하게 덤볐던 것 같아요. 나름 진지했지만. 강남전시장에 발령받은 제 입사동기들은 손님이 넘치니까 스킬도 많이 발전되었었죠. 그렇지만 결국 제가 이겼죠...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그냥 스킬로 많은 고객 만나고 상담해서 여러 대 차를 파는 것보다 그냥 한 명이 오셨을 때 그분에게 최선을 다하면 손님은 저를 도와주고 싶거든요. 그것이 더 오래가는 것 같습니다. 2002년도에서 2005년도 그 당시 고객님이 아직도 저한테 차를 사가세요.

햇병아리 시절 영업방식 아주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2022년 “영업의 전설”이 되어 버리신 요즘은 영업을 어떻게 하십니까?

똑같습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저는 10년 전부터 당직을 안하고 있습니다.

내방객을 상담하여 계약하는 것이 제일 쉬워요. 그렇지만 제가 기존고객 응대하느라고 바쁜 것도 있지만, 저랑 어울리는 영업방식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어떤 순간적인 계약보다는 관계를 맺고 오래가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영법방식인 것 같아요. 그리고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고객을 대하는 절실함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그때는 가장으로서 잘 살고 싶었고 가장노릇을 잘하고 싶은 절실함이 있었고요. 지금은 제가 “레전드”라는 타이틀이 생기다 보니까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보았을 때 이 사람은 이런 걸 정말 잘하는구나. 그리고 모범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은 있는 것 같아요. 고객분에게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절실함으로 대하는데 고객분들이 느끼시기에 좀 다르실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전에는 10,20,30명의 고객을 대했지만, 지금은 1천,2천명의 고객을 대해야 하거든요.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고객분은 제가 고객이 천명이든 이천명이든 자동차 영업직원은 저 하나 뿐이거든요. 그렇죠... 제가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저는 굉장히 절실하고 성의껏 대해 드린다고 하지만 고객분들이 느끼는 마음은 “제 변했어. 제 초심을 잃었네”라고 말 할수 있거든요. 이것이 제일 힘든 부분이죠.

이러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회사에서 직원1명을 저를 위해 배치시켜 주었는데 그것도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그 직원분은 저를 위해 최선을 다해 제 고객을 응대해 주었는데 제 맘 같지가 않아서요. 예를 들어 고객분의 차를 닦아드린다고 해도 저는 머플러도 휠도 구석구석 닦아들여야 하는데, 직원분은 물론 최선을 다하지만..... 그래서 지금은 저 혼자 하죠.

초심을 잃은 것 같지는 않은데 고객분께 투자할 시간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②에 계속...

이병욱 기자  gumpyi@kote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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