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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제언(11)(다운사이징에 따른 영업망 및 영업구조 변화를 중심으로)
  • 정해원 기자
  • 승인 2020.07.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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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은행에서 30여년간 재직후 퇴직하여 지금은 중소기업경영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금융기관들이 급변하는 금융환경하에서 시대변화에 부응하고 아울러 금융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면서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관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고 경영에 매진해 나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 열한 번째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까지 국내 금융기관의 발자취를 간략히 되돌아보고 20여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금융기관의 다운사이징과 그에 따른 영업망 및 영업구조 변화에 대해 미시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1970년대 이후 국내 금융기관의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는 급속한 산업화의 진전과 더불어 국내외 금융기관 신설 및 점포망의 확장에 따라 제1차 베이비부머들이 금융권에 대규모로 진입하던 시기였다,

 1980년대 전후해서 금융권 온라인 시대가 개막되었고 1990년대 초중반에는 금융권 종합온라인 시대가 개막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거치며 금융기관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함께 금융권 종사자의 대량 실직이 발생하였고, 2010년대는 제1차 베이비부머들의 은퇴시기에 해당한다.

 한편 2000년대 초반에 시작된 계정계 중심의 금융권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이 2010년대 후반에는 거의 막바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여년간 계정계 중심으로 금융권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혁신이 이뤄졌다고 보면, 2020년 전후하여 이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데이터 기반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경쟁력 확보, 핀테크 시대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오픈 API 체계의 수용 등 오픈뱅킹을 염두에 둔 차세대 아키텍처 등 정보계 중심의 혁신 및 향후 클라우드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시스템 프로젝트 구체화 등으로 IT투자가 진행되는 모습이다.

 특히 1980년대 전후 금융권 온라인시대 개막시기에 도입된 몇몇 은행들의 특정 기종의 메인프레임(주전산시스템)이 IT투자에 대한 경영진의 무관심 등의 원인으로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소홀히 하여 잦은 고장, 느린 처리속도 등을 나타내는 현상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IT혁신을 위한 전산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

 (2)금융기관 다운사이징에 따른 영업망 변화

 다운사이징이란 “기업의 업무나 조직의 규모 등을 축소”하는 의미이지만, 본고에서는 “금융기관의 점포망이나 인력 등을 축소”하는 의미로 사용하고자 한다.

 1997년 말 외환위기 당시 IMF 구제금융을 계기로 금융권 빅뱅이 발생한 것을 두고 돌이켜 볼 때, 당시 외환위기는 십수년에 걸쳐서 해내기 어려운 금융빅뱅을 한순간에 해치운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1950년대 전란을 겪고 난 이후 1960년대부터 한국은 급속한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압력등이 작용하여 시중은행들은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도매금융에 길들여져 있던 탓에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수많은 기업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금융빅뱅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다.

 1970년대 중동 개발 수주 붐에 힘입어 많은 건설사들과 근로자들이 해외에서 외화벌이에 기여하였고 오늘날 해외건설 누적수주 6,000억 달러 달성의 원동력이 된 것은 다행으로 여겨지는 측면이 있으나, 이러한 과정의 이면에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이 구조조정되는 과정에서 은행의 부실이 눈덩이처럼 커진 결과 공적자금이 투입되었는데 결국 시중은행들로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빌미로 작용된 뼈아픈 과거가 있었다.

 외환위기 당시 필자는 은행에 다니면서 야간대학원을 다녔던 시기로, 당시 수업과정에서 1997년 외환위기로 금융빅뱅의 희생양이 되어 외국자본에 팔리거나 M&A의 제물이 된 시중은행들에게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국민적 비난을 받게 된 것을 염두에 두고 어느 노 교수님께서 아래와 같은 비유들 들어 말씀해 주신 사례가 기억에 남아 소개하고자 한다.

 “6.25 전란을 겪고 난 후 당시 우리나라는 폐허가 된 상황에서 먹고살기 힘든데다가 마땅한 일자리 또한 없던 시기로서, 비록 의식주는 제대로 갖추기 어려웠지만 배움을 통한 신분상승에 대한 욕구는 강했다. 일자리 구하기가 어려워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상황에서 형제자매가 여럿인 어느 가정에서 맏이인 누나가 온갖 궂은 일을 해서 돈을 벌어 남동생을 뒷바라지 해서 국립S대학교에 진학시킨 후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법조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후 남동생은 그동안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번 돈으로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누나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는 커녕 누나의 행위를 오직 법적 잣대로만 평가한 나머지, 그간 누나가 겪은 돈벌이 수단이 비윤리적이고 추하다고 여겨 부도덕하고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고 비난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참고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정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둔 원동력은, 자녀나 동생들을 출세시키기 위한 높은 교육열에 희생을 아끼지 않은 부모형제들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에서 소개한 사례는 다소 비약적인 비유가 될지는 몰라도 과거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 및 대기업들의 해외진출 과정에서 임기만 끝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책임지지 않는 정치권 및 정부당국의 압력으로 인해 대기업들에게 대대적인 금융지원을 해주었던 시중은행들이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을 당하고 많은 기업들이 도산하기도 했지만, 과거 시중은행들의 도움으로 많은 기업들이 혜택을 받은 것도 사실인 바, 그간 금융지원을 해주었던 은행들의 공적은 뒤로한 채 금융위기로 인한 은행부실의 책임을 오로지 은행측의 잘못으로 돌리면서 국민의 혈세를 축낸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과 일맥 상통하는 사례로 교수님께서 소개하고자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사에서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1차 금융빅뱅이 있었다고 보면, 이번 코로나19가 2차 금융권 구조조정을 다소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은행들이 자동화기기, 인터넷 뱅킹, 모바일뱅킹 등을 도입하면서 비대면거래가 활성화되어 수년전부터 은행권 비대면거래 비중이 9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은행원 1인당 비용구조를 놓고 볼 때, 물건비 비중이 인건비 비중을 상회하는 것을 감안한 탓도 있겠지만, 비대면 거래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에서 금융권에서는 금번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비대면거래의 필요성이 증대한 만큼 점포망을 축소하고 인력을 감축하는데 있어서 속도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1금융권 은행들이 점포수를 축소지향으로 가면서, 지역금융기관으로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2금융(상호금융이나 조합등)이 금리경쟁력과 더불어 영업구역의 광역화 등으로 무장하는 추세에서 1금융권 영업범위의 일정부분은 양보하거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금융기관 다운사이징에 따른 영업구조 변화

 금융기관이 점포망에 있어서는 고정비용절감과 경영효율화를 위하여 다운사이징을 지향하더라도, 자산규모 측면에서는 현상유지 이상으로 가져가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다.

 은행들이 점포망과 인력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남게되는 인적, 물적 자원만으로 경쟁하여 경쟁은행 대비 시장점유율 상승을 추구하는 것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따라서 여수신 등 기반 상품은 물론이고 방카슈랑스, 펀드, 파생결합증권, 신용카드 등 고수익상품 세일에 있어서 고정급여가 필요 없는 성과급제도를 기반으로 한 전문상담사 제도를 활성화하여 규모 증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전속상담사 제도를 활용한다면 금융기관에서 상품중개수수료를 부담하여야 할 것이고, 독립상담사 제도를 활용하면 독립상담사가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수수하는 체제로 가야 할 것이다.

 서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요즘 추세는 특정 금융기관에 대한 고객충성도가 그리 높지 못하고 금융기관이나 상품의 선택권이 고객에게 있는 오픈뱅킹시대에는 경쟁력이 뛰어난 특정금융기관에는 전속상담사가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금융환경이 수시로 바뀌고 틈새시장 등이 존재하는만큼 독립상담사가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선진국에 비해 많이 늦었지만 2017년부터 하반기부터 시작된 IFA(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가 시행중에 있어 이에 대한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금융기관의 점포망이 축소되면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정보의 비대칭성이 확대되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금융소비자 측면에서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이 나서서 IFA의 물리적 진입조건은 완화하고 업무수행능력 및 자격심사 조건은 강화하여 검증된 전문가로 하여금 금융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가고 금융취약계층의 금융니즈 욕구를 해결해 주는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문시장 저변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근 몇 년간 파생결합증권 투자와 관련하여 W은행을 비롯한 몇몇 은행에서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고령의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은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투자상품을 불완전 판매후 고객으로 하여금 대규모 투자손실을 겪게 한 사건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정책 당국에서는 해당 사건의 책임론이나 제재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금융소비자의 측면에서 금융기관의 접근성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소정의 수수료를 지불하더라도 올바른 상품 및 투자정보를 편리하게 입수하여 제로금리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투자수단을 확보하여 노후자금이나 재산증식이 가능하도록 하고 거시적으로는 국가의 재정부담도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도록 IFA제도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IFA는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입장에서 금융소비자한테만 수수료를 받고 자문해주는 독립자문업자이므로 객관적인 입장에서 고객에게 금융상품의 장단점을 설명할 수 있고 능력없는 IFA는 도태되게 마련이므로, IFA의 시장 진입시 규제기준인 자본금 규모에 따른 자문업무 허용시 자본금 규모 범위를 보다 완화하여 경험과 능력을 보유한 금융전문가들의 시장진입을 용이하게 길을 열어주고 금융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금융기관 축소화 시대에 정보비대칭을 축소하고 특정 금융기관 등에 의한 투자손실 피해자 양산 사례를 최소화하는 한편 금융소비자들이 양질의 금융정보를 손쉽게 제공받아 부의 안정적 증식을 도모하도록 IFA제도 활성화를 위해 정책당국, 금융회사, IFA 등이 다함께 노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오늘날 금융권에는 대출상담사, 카드모집인, 투자권유대행인, 보험설계사, PB 등이 있어 영역별로 금융컨설팅이 가능한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금융소비자의 만족이나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전문가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검증된 방법으로 선발된 인력들이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전문가적 윤리성에 입각하여 책임의식을 갖고 금융상담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은행마다 나름대로 영업방식과 스타일이 존재하는만큼 규모의 경제에 따른 원가우위전략과 틈새시장을 통한 집중화전략에 따른 시장공략이 맞물리면서 금융기관간 경쟁은 격화되겠지만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보다 유리한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국내 금융기관들은 금융환경변화에 따라 비용절감 및 경영효율화를 목적으로 영업점 규모 및 인력을 줄여오고 있던 터에, 최근 코로나19를 계기로 향후 비대면거래가 더욱 증가 되면서 다운사이징 속도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제1금융권의 역할을 접근성 부분에서 일정부분 제2금융권등이 대체할 수도 있고, 상품부문에서는 제2금융권의 금리 경쟁이나 오픈뱅킹시대의 도래 등과 맞물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IFA 제도를 일찍이 도입한 영국의 경우에는 IFA를 통해 판매하는 펀드상품이 금융기관 전체 판매액의 50%를 점하고 4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 사실을 놓고 볼 때, 국내에서도 정부의 중장년 일자리 창출문제나 베이비부머 은퇴와 맞물려 생각한다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금융기관의 지속적인 다운사이징은 선진국 사례나 작금의 금융환경변화를 놓고 볼 때 향후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유럽 수준으로 다운사이징이 진행된다면, 현재의 10% 수준으로 금융기관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대신 잉여 인력을 IFA 등 금융전문상담사나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자문해 주는 상담역 등으로 배치하는 것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도 도모하고 금융기관들이 저비용 구조로 자산규모 확대를 꾀함으로써 다운사이징에 의한 고정비용절감과 더불어 자산규모 확대 과정에서도 경제원칙에 입각한 효과를 내게 되는 내실있는 경영을 추진함으로써 금융기관의 지속가능경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끝)

정해원 기자  9114092@kote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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