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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제언(7)(기업사냥꾼과 회생사례를 중심으로)
  • 정해원 기자
  • 승인 2020.05.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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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은행에서 30여년간 재직후 퇴직하여 지금은 중소기업경영컨설턴트로 활동중이다. 컨설팅 과정에서 접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이 계속기업으로서 발전해 나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그 일곱 번째 이야기를 전개하고자 한다.

 본고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업종을 불문하고 전국적으로 활개치고 있는 기업사냥꾼들 중 최근 실제 발생한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사냥꾼의 행태와 현황을 알아보고 그 대처방법에 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1)기업사냥꾼의 의의

 기업사냥꾼이란 여러 가지 인수.합병 방식을 동원하여 다른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자를 말한다. 합법적인 방식으로 주식거래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에는 공개 매수, 그린 메일, 턴어라운드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고, 그 목적 또한 적대적 인수합병과 우호적 인수합병이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적대적 인수합병에 의한 매수자를 기업사냥꾼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우호적 인수합병은 피인수회사의 지배주주, 이사회, 경영진과의 합의하에 주식 취득 및 경영권확보가 우호적으로 이뤄지는 반면에, 적대적 인수합병은 피인수회사의 지배주주, 이사회, 경영진과의 합의없이 인수자가 주식을 취득해서 일방적으로 기존의 경영진을 교체하여 피인수 회사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경영이 어려운 기업을 대상으로 우호적 인수합병을 통하여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경우에는 인수합병의 순기능이라 할 수 있겠지만,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타 기업을 인수하여 단기차익을 노리고 접근하여 이익을 취한 후 도피하는 경우에는 피인수기업의 임직원들은 재산상 손실은 물론이고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여 역기능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계속경영을 위해서는 악의적인 적대적 인수합병을 늘 경계하고 방어전략을 갖추어 두어야 할 것이다.

 부연하여 적대적 인수합병의 경우에도 경영능력이 없는 부실한 기업을 적대적 인수합병 방식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한 후 건실하게 경영하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기에 무조건 적대적 인수합병이 나쁘다고 획일적으로 표현하기는 곤란한 측면도 있다.

 (2) 악의적 기업사냥꾼을 만나다 (비극의 시작)

 필자가 소개하는 사례는 위에서 소개한 정상적인 인수합병 방식이 아닌, 선량하고 무지한 사람을 대상으로 처음부터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적어도 2인 이상이 공모하여 기업을 통째로 삼키려는 음모를 가지고 시도한 저질적인 인수방식이고, 이러한 방식으로 피해를 당한 할인마트가 전국을 대상으로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 바, 그러한 사례를 소개하고 또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동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기업은 수도권에 소재하는 A할인마트이다. 이 기업은 업력이 1년 미만인 창업 초기 기업으로서 대표이사는 해당 마트 점장 경력 10여년에, 직원은 20명 내외, 연환산 매출액은 연간 100억 안팎이고, 차입금 또한 5억원 내외로서 마트 속성상 순마진율이 그리 높지 않은 관계로 여유로운 편은 아니었지만 큰 어려움 없이 그런대로 경영을 해 나가는 상황이었다.

 해당 마트는 이전 업력까지 고려하면 건물이 다소 빛바래고 냉동창고 등이 약간 협소한 측면은 있었지만, 몇 년간 경영하여 수익을 낸 후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리노베이션을 한 후 매출액 점프업을 시도하는 것을 대표자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여기고 있었다.

 창업후 6개월이 지날 무렵, 해당 마트 대표자의 지인 소개로 마트컨설턴트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접근하는 자가 있었다. 해당 마트는 간판도 허술하고 내부구조도 개조 및 증축하여야 하니 자신에게 모든 권한을 주고 맡겨주면 리노베이션 및 마케팅을 통해 현재 매출액의 2배 이상 상승시켜 보다 많은 수익을 안겨주겠노라고 제안을 하였다.

 대표자는 가족과 의논하는 과정에서 마트컨설턴트라는 사람이 그리 내키지 않고 그 비용 또한 차입금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거절을 했는데, 계속해서 집요하게 접근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승낙아닌 허락을 하게 되어 비극이 시작되었다.

 마트컨설턴트는 우선 리노베이션 관련하여 컨설팅 댓가로 2천만원을 요구하고 업자들과 미팅 비용 명목으로 5개월간 법인카드 월간 5백만원 사용한도 부여, 객지 생활에 따른 숙박시설 제공 등을 요구하였으며, 공사관련하여 모든 계약 체결을 위해 법인인감 인도를 요구하였고, 공사기간동안 정상적인 영업을 하면서 부분적으로 공사를 하는 상황에서 마트에 상품 공급을 하던 기존 업자들을 이런저런 사유로 배제시키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공급업자를 멋대로 선정하는 등 전횡을 일삼은 것이었다.

 모든 거래에 있어서 떡고물이 생기는 방법을 선택하고, 대표자 사무실에서 대표자 바로 옆자리에 자신의 책상을 설치하고 대표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며 대표자가 외부 이해관계자와 통화할때도 자신의 허락없이는 못하도록 통제하며 자신의 입맛대로 모든 것을 진행해 나갔다.

 따라서 마트 대표자 입장에서는 모든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었고, 그러한 과정에서 여러번 말다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마트컨설턴트는 언성을 높이고 협박성 발언을 서슴치 않았으며, 공포분위기를 연출했다.

 리노베이션 공사가 진행되고 2~3개월이 지날 무렵, 마트컨설턴트는 온갖 명목으로 5천만원 상당의 금전을 추가로 요구하였고, 공사대금도 처음에는 5억원선으로 견적을 제시했지만 나중에 공사도중 인테리어 업자와 짜고 공사대금 부풀리기를 하여 수억원의 공사미지급금을 발생케 하였다.

 해당 마트는 신설기업으로 업력이 짧고 매출액이 많지 않아 금융기관 여신 여력도 없어서 공사 미지급금 및 컨설턴트 청구금이 고스란히 부채로 남게 되었다.

 이후 부채상환이 어렵게 되자 인테리어 업자는 각서를 만들었는데, 정황상 마트컨설턴트와 모든 것을 처음부터 기업 사냥을 위해 악의적으로 짜고 진행한 것임이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고 노골적으로 회사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말을 서슴치 않았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마트 대표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고민도 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깨끗이 떠나버릴까 고민도 했으며, 마트컨설턴트와 인테리어 업자의 소행이 너무 괘씸하고 분해서 1개월여 밤잠을 설쳐대기도 했다.

 필자는 해당 마트의 대표자로부터 그간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전해 듣고는 이상한 자를 만나서 A마트 대표가 참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반전을 시도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다.

 (3) 법인회생으로 재기를 도모하다 (새출발을 위하여)

 필자가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회생전문변호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논의 끝에 해당 기업에 대해 법인회생 진행이 가능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듣고 대표자와 의논하여 변호사 비용과 법원 예납금 명목으로 돈을 준비하게 한 후 본격적인 회생 절차에 돌입하였다.

 법인회생이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파탄에 직면해 있는 법인기업에 대하여 법원의 감독하에 채권자, 주주, 지분권자 등 이해관계인의 법률관계를 조정하여 사업의 효율적인 회생을 도모하는 제도를 말한다.

 법인회생을 신청하려고 하는 자는 기업의 청산가치보다 계속영업가치가 크고, 다시 재기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제도로서 법인의 재정적 위기상황이 내부적 요인(경영진의 비리, 경영부실)이 아니라 외부적 요인(설비 보수, 외부투자)으로 인한 일시적인 위기상황이라는 점이 인정되었을 때 진행하는 절차로서,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야 하며, 총부채(담보부 포함)가 30억 초과이면 법인회생, 30억 이하이면 간이회생으로 진행된다.

 물론 법인회생을 진행한다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특정 단계에서 기각이나 불인가 결정을 받게 되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법원이나 조력변호사가 안내하는 대로 성실하게 회생절차를 따라주었을 때 비로소 회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법인회생에 실패하는 경우는, 일부 기업의 대표자들이 잔머리를 굴리면서 법원이나 조력변호사의 말을 듣지 않는 경우라고 한다. 같은 영업소에 별도의 사업자를 내어서 별도 통장을 만들어서 매출대금을 빼돌린다든지 회계기록을 정당한 증빙자료 없이 임의로 처리함으로써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 포착되면 법원에서 회생인가를 해 주지 않아 회생에 실패하는 사례가 생긴다고 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인해서 많은 기업들이 힘들어하고 부도 직전의 위기까지 가는 기업이 많아서 회생을 신청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최근 대형 호텔등도 경영난 때문에 법인회생을 신청한다고 한다.

 법인회생절차 및 파산 등에 대해서는 서울회생법원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므로 생략하기로 한다. 참고로 파산은 빚잔치하고 끝내지만, 회생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빚독촉 받지 않고 재기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기회는 평생에 한 번만 부여한다고 한다.

 따라서 이러한 제도를 악용하여 특정기업에서 부채를 잔뜩 발생시킨후 자금을 빼돌린 다음 회생이나 파산을 통해 부채를 탕감받고, 다른 사람의 명의로 똑 같은 방식으로 해서 돈을 챙기는 행위를 반복해서 금전을 챙기는 일당들이 존재할 수도 있는 바,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참고로 법인회생시 장점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경영권 보장 : 현재의 경영진이 관리인으로 선임되므로 경영권이 보장

2) 강제집행 중지 : 채권자들의 강제집행 등이 모두 중지

(가압류,가처분,담보권 실행 등을 위한 경매,소송절차,체납처분 등 금지)

3) 채무 조정 : 채무가 일부 면제,감액되며 독촉에서 해방

(회사가 변제 가능한 만큼 10년간 분할 변제하고, 나머지는 탕감)

4) 조기 변제 : 합리적인 변제계획을 수립할 수 있고 조기변제 가능

5) 이자 탕감, 수표 부도에 따른 부정수표단속법 위반의 형사책임 경감 (보전처분 이후 가능)

6) 체당금 지급 : 근로자에게 체불 임금 및 퇴직금 일부를 체당금으로 지급

(회생절차 개시결정 이후 근로복지공단에서 체당금 형태로 지급)

 이처럼 해당 요건이 성립하는 경우, 법원이 파산을 피하고 회생을 허락하는 이유는 해당 법인의 대표자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 기업에 몸담고 있는 임직원의 일자리가 끊겨서 생계를 위협받는 사회적 문제가 덜 발생하게 하기 위해서 선택적으로 부여하는 혜택이라고 한다.

 하여 A마트는 지난 4월 초에 법원으로부터 회생인가결정을 받고 현재 관리인이 선임되어 회생절차를 진행중에 있으며, A마트 대표자는 평상심을 되찾았으며, 필자와 연락이 닿을때마다 매우 고마워한다.

 한편 이번 사건은 악의적인 의도로 접근한 마트컨설턴트나 공사대금 부풀리기로 불법을 행한 인테리어 업자 모두에게 기업사냥이 그리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형사처벌은 필자의 소관이 아니고 당사자에게 할당된 몫이므로 논외로 하기로 한다.

 이렇듯 매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불법을 동원하여 저질스런 기업 인수합병을 노리는 자들이 있을 수 있으므로 기업의 경영진은 모든 의사결정시 항상 신중을 기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프로젝트성 사건이 있을 경우에는 미리 관련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사건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확대되거나 기업의 운영이 단절되는 사태를 막도록 대비함으로써,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끝)

정해원 기자  9114092@koter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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